1. 폭군의 탄생 어두움이 자욱하게 깔린 새벽 안개마저 숨어 버릴듯한 차가운 공기에 주변은 온통 흑마(黑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와 콧김이 하늘의 달마저 감출듯이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말위에는 온통 검은 갑옷을 입고 한곳을 조용하게 응시하는 병사들이 있었다. 그들의 시선이 향한 곳은 높디 높은 절벽을 등에 지고 지어진 화려한 성벽 위였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곳을 지켜내야 한다. 내일 아침까지 이곳을 버티게 된다면 반드시 제아드성에서 지원병이 당도할 것이다. 그러니 마지막 있는 힘을 다해 성벽과 성문을 사수한다." 한 남자의 기합과도 같은 소리가 성벽위의 병사들에게 전달 되고 있었다. 그는 이곳의 전장 지휘관 이자 메르지아 왕국 황제의 아들 토드가 였다. 어릴적 부터 전략과 전술에 남달랐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