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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Various information

헝그리 캠핑 시작 "양평 부림 오토 캠핑장"

노바지 둥둥이 2015. 3. 7. 22:17

이 이야기는 2년 가까이 지난 뒤에 쓰게되는 캠핑 이야기 입니다.

 

아마 캠핑 초보였던 제가 결혼을 하고 떠나게 되는 이야기 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요즘 캠핑 문화가 활성화 되면서

 

많은 고급 아이탬들이 나와 있지만 사실 그런 캠핑 전문 브랜드들을 사려고 하면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했던 캠핑이

 

어느 사이에 고급 취미가 될 듯 하여서 될 수 있으면 제 나름대로 즐기는 캠핑이 되고자 합니다.

 

뭐 한마디로 헝그리 캠핑이 될까 싶네요.

 

 

음 때는 바야흐로 2012년 결혼 이후 신혼 시기의 한참더웠던 여름이 였다.

 

주말마다 집사람과 나름 집에서 영화도 보거나 아니면 맛있는 음식을 해먹거나 주변 공원을 산책하는 정도의

 

 

따분한 시간을 보냈다.. 물론 신혼이였기에 따분했다는 말 보다는 뭔가 더 재미난 신혼을 즐기고 싶었기에

 

주말에 TV리모컨을 이리돌리고 저리 돌리고 있던 내 자신을 보니 한심해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던중 TV에 여름 특가 캠핑 용품들이 방송되고 있었다..  문뜩 저거다 싶었다.  갑갑한 도시를 떠나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속에 있는 나 자신을 상상하며 말이다.

 

 

음 V제품이 였는데.. 가격도 나름 저렴한 편이였고  활용 공간도 비교적 괜찮아서 또 한가지는 여러가지 사은품

 

타프등 기타 여러가지를 주길래 구매를 신청하게 되었다.

 

그리고 제품이 오자마자  집사람과 나는 목요일에 캠핑장소를 이리저리 알아보게 되었다..

 

나름 낚시를 좋아하다보니 음... 낚시도 하고 캠핑도 즐기는 장소는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였다.

 

그래서 양평에 있는 부림 오토 캠핑장을 선택하게 되었다.  다행히 토요일 예약이 가능하여서 바로 예약을 잡았다.

 

회사일하는 내내 두근거림과 함께 캠핑장에서 집사람 앞에서 멋지게 텐트 치는 상상을 하며 말이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드뎌 토요일이 왔다.   하루 전날에 집사람과 첫 캠핑인 답게 이거 저거 마구잡이로 사게 되었다.

 

생각보다 배보다 배꼽이 큰것이였다.. 물론 초보이면서 욕심이 많았던 나의 짧았던 식견으로 인해

 

비싼 소세지에, 목살, 양념장 세트, 그리고 이것저것 숯과   혹시 필요할까 싶어서 텐트안의 인테리어용

 

디자인이 이쁜 렌턴(사실 이거 필요없었는데 이뻐 보여서 샀다는 ㅜㅜ) 까지 사게되었다.

 

 

뭐 어쨌든 그렇게 우린 차에 가득 짐을 싣고는 떠나게 되었다.   어디로? 양평으로 ... 가는 내내 신났다.

 

날씨는 찌는듯이 더웠지만 차안이라 에어컨 빠방하게 틀고   창문열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떠났다.

 

이때까지는 개고생 할줄 몰랐다 ㅜ.ㅜ 앞으로 닥쳐올 일은 모른체 말이다.

 

 

차로 도착을 했다 그때 시간이 대략 2시가 넘었다.   도착을 하니 넓은 장소에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차에서 내린 나는 당당히 "물론 집사람이 보기에 초보 티를 내지 않을려고 "  캠핑장 사장님을 찾아갔다.

 

"예약한 사람인데요.. 짐하고 이런거 어디다 풀면되죠?"

 

주인은 아래위로 나를 보며 '아마도 내가 딱봐도 초보 티가나는듯 한가보다' 

 

"일단 위치는 원하시는데로 하시면 되는데요.. 아무래도 저희 캠핑장이 아직 중간에 나무가 많지 않아서

 

양쪽의 가 쪽으로 자리 잡으시면 그늘이 질꺼예요.. 참고로 오른쪽 부분은 오후12시 이후 부터 그늘이 없어지고요

 

왼쪽 가쪽은 오전 6시부터 12시 전까지 그늘이 없을꺼예요. 편하신 곳에 자리 잡으시면 되고 차는 텐트 앞쪽으로

 

세워두시면 되요."

 

나는 차로 돌아와 집사람과 함께 위치를 잡았다.

 

그냥 뭐 지금 보니 오른쪽이 더울것 같아서 왼쪽 가쪽으로 음 낚시터가 가깝고 화장실이 가까운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아무래도 캠핑장 사장님이 주무시는 옆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는 짐을 내려놓고 이제 본격적인 캠핑을 시작했다...

 

텐트를 개봉했다. 집사람은 집기들을 천천히 정리 하기 시작했다..

 

"오빠  텐트 칠줄 알아?"

 

난 당당히 이야기 했다.

 

"군대 갔다온 남자는 텐트는 기본이야 기본.. 딱봐도  알겠구먼.."

 

그때 까지는 자신이 있었다.  텐트가 들어있는 주머니를 열고 텐트 부품을 꺼냈다..

 

꺼내고.. 또 꺼내고.. 그리고 또 꺼내고.. '헉.. 뭐가 이렇게 많지?  뭐야.. 이건 어디에 쓰는 물건이야 ㅡ,.ㅡ'

 

표정은 내색하지 않았지만 당황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커보이는 텐트의 껍데기 ㅡㅡ;;;

 

아놔... 이거 뭐...  일단 나름 상식은 있었는지 일단 바닥에 비닐을 덮고 그 위에 텐트의 뼈대를 세웠다..

 

다행인것이 원터치 형식으로 뼈대가 세워졌다.. '음 요기까지는 쉽군..'

 

괜히 시작도 전에 겁부터 먹은건가봐 하하하하하

 

나름 고정핀을 박으려는데...ㄷㄷㄷㄷ   망치가 없었다 ... 이런...

 

'아 젠장.. 꼭 이러더라'  순간 당황하는 내 모습을 보며 집사람이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물어봤다.

 

"왜그래?  뭐 부품이 불량이야?  뭐 없어?"

 

나는 이 당황하는 모습을 곧 숨기고는 "음 아냐.. 그게 아니고 잠깐 비오면 땅을 더 파야 하나 싶어서 고민하고

 

있었지." 라며 얼렁 뚱땅 말을 돌렸다..

 

그리고는 주변을 둘러보고는 나름 크고 단단해 보이는 돌을 찾았다.. 그리고는 핀을 사정없이 내리쳤다.

 

다향히 캠핑장의 땅은 잘 되어있어서 잘 박혔다.. 그런데 핀이 플라스틱이다보니 ㅜ.ㅜ 사정없이 상처가 생겼다.

 

그런 모습을 보던 집사람이 " 오빠  망치 없어? 왜 돌로 그렇게 하는거야?" 

 

"으응? 아.. 그냥 군대 생각나서 돌로 박아봤어.. 이게 바로 야생이야 야생 도시를 떠나왔는데 이런 재미도

 

있어야지..하하하하"

 

그때부터 였던것 같았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몸에 땀이 차기 시작하던 시점이...

 

"여보 걱정말고 저기 테이블하고 이런거 정리좀 해놔.. 이제 껍데기를 씌워야 하니깐.. 알겠지?"

 

나는 텐트 외피를 바닥에 놓고 한참을 바라봤다.

 

'어디가 앞이야? 이거원 창문은 뭐야?'  순간 당황했다.....아무리 이리저리 텐트 뼈대 위에 올려서 이리저리 돌려봐도

 

이상했다.. 뭐가 맞지 않았다... 그때부터였다 나의 겨드랑이에 스물스물 흘러내리는 땀들이 폭발하는 순간이...

 

집사람이 그런 내 모습을 보더니 수건을 가져왔다.." 오빠 덥지 땀이 이렇게 많이 나냐... 닦으면서 해..."

 

난 고개를 끄덕이고 어느덧 주변을 둘러봤다.. 다들 마치 우리쪽을 보는거 같았다.. 다들 여유로웠다.

 

그리고 프로들 같아 보였다.. 난 작아지고 작아져 가고 있었다.... 이러저리 둘러보니 저녁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더욱 그랬던 것은 우리자리가 수돗가 바로 옆이였던 것이다..

 

이러저리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쳐다본다..  난 최대한 초보티를 내지 않기위해   사람들이 지나가면

 

딴짓 하는척 하거나 장비를 닦는 시늉을 했다..

 

근데 ㅜㅜ 잊고 있었던 것이 있다.. 집사람이 이런 나의 모습을 지켜 보고 있었다는것...

 

슬며시 나에게 와서 말한다.."오빠 텐트 칠줄 모르지? 응?  응? 모르면 주변 사람들 한테 물어봐... "

 

나는 부끄러움과 함께 자존심 상처와 함께.. 이놈의 땀은 더욱더 날 짜증나게하며 온몸을 스물스물 기어다녔다.

 

"아냐.. 이제 금방 할수 있을듯해.. 기다려봐.. 자기는 저녁이 되가고 있으니 저녁 준비좀 해줘 "

 

집사람은 내 이런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아무말 않고는 저녁을 위해 뒤적 뒤적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 오늘 설마 텐트피만 덥고 자는거 아냐? 아놔 ㅜㅜ 집에서 연습이나 하고 올껄...' 

 

그 이후에도 20여분간 어리버리하게 움직였다..  그러던 그때였다.  옆 텐트에서 음식 준비를 하던 40대 후반으로

 

되어 보이시던 주부분이 오셔서  "혹시 텐트 치는거 도와드릴까요? " 라며 슬며시 물어보시는 것이다.

 

'에잇.. 이제 자존심이고 머고 없다. 밥은 먹어야하고 잠은 자야하니'

 

"아네... ㅜㅜ 제가 오늘 처음 캠핑을 나와서요.. 이게 도통 어렵네요.. 부탁좀 드릴께요.."

 

그러자 그 주부이셨던 분이.. "여보  여기와서 텐트 치는거좀 도와드려요.."  그러자

 

옆에서 한참 맥주를 드시던 점잖으신 중년분이 다가오셨다.. "텐트 치기가 쉽지 않으시죠?  처음이 어려운데...

 

한번 배우면 쉬워요.. 자 여기를 이렇게 저기를 이렇게..." 한참을 설명과 텐트 치는 것을 함께 했다..

 

근데 아직도 잊을 수 없다..ㅜ.ㅜ 집사람의 눈빛을 ㅡㅡ;;; 지금도... 눈빛에서 말하는 듯했다  "훗"이라고....

 

"드디어 끝났네요.. 캠핑 다니시면 이렇게 도움주고 도움받고 한답니다.  부담가지시지 말고 모르는거나

 

궁금한거 언제든지 어쭤보세요.. ^^  바로 옆이니깐요.." 그렇게 말씀을 하시고는 본인 텐트로 가셨다..

 

너무 고마웠다.. 정말로 ㅜ.ㅜ  그후 주변이 어두어져 가고 우리는 늦은 저녁을 천천히 준비했다..

 

소세지와..목살.. 그리고 김치등등  그러다가 아까 텐트 치시는걸 도와주시던 옆에 분을 보니 부인분과

 

다정히 의자에 몸을 뉘인체 오붓하게 이야기를 하시는 중이셨다.. 아마 식사는 끝나고 이야기 타임을 하시는듯

 

하였다.  "여보 아까 저분들 고마워서 그런데 우리 어짜피 이거 다 못먹으니 좀 드리자..."

 

집사람도 흥쾌히 승낙을 하여 조심조심 텐트에 접근하며 " 아 아까 감사했습니다. 준비한게 없어서요..

 

괜찮으시다면 이것좀 드세요.." 그러자 상냥한 미소를 지으시면서.. "아구.. 안그래도 안주거리를

 

뭘로 할까 했는데.. 감사하네요.. 혹시 식사 끝나시면 같이 맥주나 한잔해요..." 참으로 그윽한 목소리에

 

점잖으시고 친절하신 분이셨다..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는  집사람은 피곤해서 텐트안으로 들어가고 

 

나는 사람 어울리는걸 좋아하다보니 맥주를 몇병들고 옆텐트로 가게되었다.. 다행히 반갑게 친절히

 

맞아주셨다.. "캠핑이 처음에는 힘들지 하나둘 배워가면 재미있고 좋아요.. 우리는 휴가겸 해서 1주일 동안

 

강원도 부터 이러저리 캠핑을 다니다 어제 여기와서 지금 2박 중이네요.. 하하하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그분은 참고로 호주에서 사업을 하시다가 한국으로 어머니께서 몸이 좋지

 

않아 한국으로 다시오셔서 영어학원을 운영중이신 부부셨다. 보니깐.. 중학생쯤 되어보이는 딸과 70쯤 되어

 

보이시는 할머니 와 함께 가족 힐링 캠핑을 즐기고 계신것이였다.. 어머니 치료를 위해 캠핑을 자주 다닌

 

다는 그분을 보며 효자이시구나... 보기 좋았다..

 

그러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같은 지역에 사는 분이였다.. 사는곳이 같은 구리였다...

 

그분도 신기한듯 웃으셨고 나또한 첫 캠핑에 첫도움을 받았던 분이 이웃 분이라는 사실이 말이다.

 

그후 우리는 급격히 친해지게 되었고 형 동생 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형님께서는 캠핑을 10년 이상 호주에서 부터 즐기셨었고 아무래도 외국은 캠핑 문화가 잘되어있어서

 

많이 즐기셨다고 했다..  그때 당시에 월드컵 열기로 인해서 새벽에 축구 경기가 있었다.

 

나는 그분과 새벽 3시쯤에 축구를 같이 보기로 약속하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잠이 오지 않았다.. 오늘 있었던 일들이 꿈처럼 지나갔다.. 풀벌래 소리도 듣기 좋았고

 

간혹 텐트 주변을 지나가는 젊은 사람들의 말소리도 정감이 갔다.. 그러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가 다되어서

 

난 집사람이 깨지 않도록 조심히 텐트 밖에 내차안으로 들어갔다 축구보기 위해  그러다 룸밀러에 그분이

 

텐트 밖에서 DMB로 축구를 보시는걸 보고는 차안으로 모셔서 같이 즐기게 되었다.

 

그렇게 그분과 나는 아침을 맞이 했다...   아무래도 축구 여파 때문인지 오전에 늦게 일어났더니

 

텐트 속이 후끈거렸다..ㅜ.ㅜ  햇빛이 그대로 텐트에 노출되어 텐트가 오븐속 처럼 찌는것 같았다.

 

나와서 주변을 둘러보니 그분은 진즉에 텐트를 철거하고는 타프만 쳐놓고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계셨다.

 

간단히 인사만 하고 서둘러 씻고는 텐트를 철거 했다.. 다행히 그분이 도와주셔서 어렵지 않게 철거를 했다.

 

12시쯤 짐 정리가 되고 그분과 작별 인사를 하기위해 인사를 건냈다.

 

" 이것도 인연인데.. 동생 우리 자주 함께 캠핑 다니자구...  내가 알고 있는것도 알려주고

 

좋은 캠핑장도 많이 알고 있으니깐... ^^"

 

나야 좋았다.. 아무래도 초보였기에..ㅋㅋㅋ

 

"내 형님 좋죠.. 저야... 연락만 주십시오.. "

 

가는 방향이 같은 방향이기에 우리는 함께 철수 하였고 동네에서 아쉬운 작별 인사를 했다.

 

집으로 돌아오니 골병난것 처럼 온몸이 쓰러지듯 지쳤다.. 집사람은 다시 침실로 들어가고 ㅜ.ㅜ

 

난 캠핑용품 정리 및 청소..ㅜ.ㅜ  '아 이래서 캠핑의 마무리가 힘들다고 하는구나.'

 

잘 모르고 시작한 캠핑은 이렇게 시작하고 이렇게 마무리 하였다..

 

아무튼 즐거운 캠핑 시간이였다.   참고로 이 첫 캠핑에서는 사진이 없다 ㅜㅜ 이유는

 

너무 당황해서 나도 집사람도 둘다 여유가 없었다 ㅜ.ㅜ   

 

한가지 당부 사항은 반드시 캠핑전 첫 시작은 텐트 사용법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캠핑장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알고 가서 명당자리를 잘 파악하고 가도록 합니다.

 

아무튼 초보의 첫 캠핑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답니다.

 

재미 있으셨다면 답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