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의 제조업 자회사 메가코스가 최근 중국 화장품 공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메가코스의 중국 화장품 공장은 사드보복에 이어 코로나19 위기까지 겹치며 제대로 가동도 해보지 못한 채 끝내 매물로 나오게 됐다.
토니모리는 2017년 화장품 제조사업 부문을 분할해 자회사 메가코스를 설립했다. 화성에 위치한 생산공장을 완공하면서 제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또한 중국에도 메가코스유한공사를 설립해 생산공장 건립에 들어간 상태였다.
메가코스라는 말에도 알 수 있듯 토니모리가 화장품 제조사업에 품은 꿈은 컸다. 메가코스(MEGACOS)는 영어로 ‘거대한(MEGA)’과 ‘화장품(COSmetic)’의 합성어로 모든 화장품의 용기, 소재, 개발, 공급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토니모리의 의지가 담겨 있다.
메가코스는 국내에 이어 중국 생산공장까지 가동될 시 그 외형확장에 따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이러한 기대 속에 토니모리는 2016년 중국 생산공장 건립에 23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 저강성 평호경제개발지구에 건립될 화장품 공장의 면적만 약 1만8000평 규모였다.
중국 생산공장 착공 당시 토니모리는 모든 화장품이 생산되기 위한 모든 라인을 원스톱 프로세스로 제공하도록 설계했으며 이미 중국 현지를 포함한 8개 기업과 납품 거래를 성사시켜 총 161개 품목(기초 112종, 색조 49종) 제품을 납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연이은 악재로 인해 중국 제조사업이 본격화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생산공장은 당초 2017년 6월에 완공 예정이었지만 시기가 무기한 연기됐다. 중국 사드보복에 의한 여파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코로나19 위기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메가코스유한공사의 매출은 0원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일부 생산라인이 가동되면서 그나마 매출이 발생했지만 이마저 중단되면서다. 메가코스유한공사는 설립 이후 공장을 제대로 가동시켜 보지도 못한 채 손실만 누적해온 셈이다.
토니모리는 최근 중국의 화장품 공장 일체를 모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토니모리는 2분기 메가코스화장품유한공사의 토지사용권(28억원)과 건설중인 자산(70억원)을 하반기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해당 자산을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반영했다.
토니모리 주가는 최근 영업환경이 급속히 악화된 가운데 중국 제조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나가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재무 상태도 2017년부터 이어진 적자경영으로 악화되고 있는 중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토니모리의 부채비율은 157.21%로 전년말 대비 12.86%포인트 상승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중국 생산공장을 매각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조사업 자체를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 대응 방안 중 하나로 현지 공장을 임차해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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