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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생각하면서...

노바지 둥둥이 2015. 3. 2. 18:48

가슴이 시려온다

 

어릴적에 난느 엄마를 참 많이 원망 했었다.

 

시장바닥에 자리를 깔고,

 

장사하시는 모습이 너무 나에겐 부끄럽고 싫었었다.

 

가끔 자릿세 내라는 시장상인들의 구박에도

 

아무 말 못하고 머리만 조아리는 어머니.

 

비가 오는 날에는

 

물건들이 젖을 까봐 내리는 비를 전부 맞으며,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의 모습은 초라한 행색이 였다.

 

누군가의 어버이를  축하하기위해 카네이션을 팔았고,

 

졸업식에는 서울 대학가와 중고등학교들을 전전하며

 

꽃을 파는 일을 하셨다.

 

 

봄향기가 물씬 풍기는 어느 무렵

 

아기 병아리 장사를 하셨었던 당신.

 

200마리 정도의 병아리가 밤새도록 삐약 삐약 거리고

 

온집안이 꽃 재료로 발 디딜 틈 없었던 단칸방이 싫어서

 

짜증만 냈었던 나였다.

 

원망도 많이 했고 속상하기도 많이 했다.

 

졸업식이나 입학식 또는 다른곳에서 장사가 끝나고

 

팔다 남은 꽃다발은 왜 항상 나에게 안겨 주시는 걸까?

 

비가 오는 날 마중한번 나오지 않았고

 

왜 자식 비를 홀라당 맞힐까/

 

친구 어머니 들은 젊고 이쁘게 꾸미고

 

학교의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오시는데.

 

생일날에는 푸짐만 먹거리에 파티도 해주시는데....

 

철부지의 나이에 철없는 행동으로 엄마를 참 많이 원망했었던 나

 

30년의 시간이 흘러 오늘도 어머니는 한결같이 그자리 그곳에

 

자리를 편다.  한여름 더위속에도 한겨울 추위속에도 그 자리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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