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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Common sense of parenting

딸에게 배우는 육아일기(봄산책 +469일)

노바지 둥둥이 2015. 3. 31. 00:56

토요일을 그냥 멍하니 보내고야 말았다.... 아~!  역시 아기때는 자기 시간 갖기가 어렵다는 말이 이런말이구나 싶었다

 

그냥 멍하니 라기보다는 어떻게 토요일이 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없었다.  우리 안이의 발랄 모드 덕분에 눈을 한시도 때어놓지 못한다.. 또한 주말이다보니 평일에 집사람이 우리 안이를 본다고 고생했으니 많이는 아니지만 그나마 우리 안이가 아빠한테 매미처럼 붙어있으니 집사람이 그나마 조금(?)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뭐 조금의 시간이라고 해봐야 방청소나 평일에 정리 못했던 이것저것 하다보면 결과적으로 안이엄마도 주말이 없다.  특히나 안이가 전주에 닭백숙 먹으러 갔다가 찬바람을 맞아서 그런지 코감기에 비염기가 있었다. 그래서 토요일은 날씨도 그렇고 해서 집에서 우리 안이의 애교(?)ㅜ.ㅜ 를 보며 훅훅. 시간이 흘러갔다.

 

 

그렇게 토요일 저녁이 오고 새벽이 오자 우리 안이가 주무셨다.. 안이엄마와 난 이제서야 우리 시간을 갖고 낮에 하지못한 tv보기 부터 안이 다음날 먹을 반찬등을 각자의 역활에 맞춰 충실히 진행했다.. 그렇게 이런 저런 시간을 갖고 난후 보니 ㅜ.ㅜ 새벽4시 으흑  역시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구나.. 어쩘 없이 토요일은 그렇게 보냈다.

 

일요일 장난꾸러기 안이가 아빠가 자고 있는 침대위로 올라와서 놀아달라고 깨운다 ㅜ.ㅜ "안이 공주님 공주님은 일찍자고 일찍일어나지만 엄마랑 아빠는 흑흑흑 "   어쩔수 없이 엄마를 위해서 안이를 데리고 거실로 나와 놀아준다 말이 놀아준다는거지 난 반 가사상태에 누웠고 안이 혼자 신난듯이 장난감과 책등을 가지고 논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흘러(" 진짜 육아를 시작하면서 주말은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간다") 오후가 되었다..

안이 엄마도 깨어나서 안이 음식 챙기느라 분주하다.. 난? 역시나 안이를 눈에서 때지 못하고 감시(?)한다. 근데 갑자기 안이의 모습에 짠해짐을 느꼈다.. 안이가 창밖의 시선을 아래를 보며 하염없이 손바닥으로 창문을 톡톡두드린다.. 뭐하는걸까? 란 생각에 안이에게 가까이 갔다.. 안이의 시선쪽으로 눈을 돌리니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 그렇구나.. 너두 뛰어 놀고 싶구나...? 미안 아빠가 아파트다 보니 뛰면 매번 않되요.. 뛰면 혼나요." 라고 했던 내자신이 미안스러웠다... 그래서 난 부랴부랴 안이엄마를 불러 "우리 놀이터에 갔다가 커피 먹고 아파트 옆 왕숙천에 가자!" 라고 했다. 안이엄마의 눈망울이 초롱 초롱 빛났다. 아무래도 내가 먼저 나가자고 하기를 기다린듯했다.. 연애할때도 난 전형적인 게으른 남성형으로 어딘가 돌아다니는걸 좋아하지는 않았다.. 특히 주말은 집에서 잠자는걸 좋아했지만 안이엄마는 처녀때 맛집, 명소 등을 다니길 좋아라해서 연애할때 안이엄마 덕분(?)에 남산도 가보고... 동물원도 가보고 했다.. ㅡ,.ㅡ;;;  대구에서 살다 서울 올라온지 10년이 넘었지만 이때까지 아니다 지금까지도 촌놈 티를 못벗었다..ㅋㅋㅋㅋ

암튼 난 집사람이 그렇게 빠른 동작으로 움직이는걸 최근에 본적이 없다.. 불같은 속도로 마치 내가 말을 바꿀까봐 어느순간 안이의 옷과 자신의 옷을 다 입고는 가자고 한다 ㅡㅡ;;;;; 난 아직 면도도 못했는데 말이다.. 그냥 대충 세수만 하고 가자... 아 크림도 바르고... "총각때는 그래도 나름 옷도 깔끔하게 입고 심지어 슈퍼갈때도 머리 감고 나가는 사람이였는데 .... " 결혼하니  풋... 아자씨가 다되었군..

 

 

 

그렇게 안이를 놀이터에 데리고 갔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는 안이가 금방 주변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기에 저때는 모든것이 신기하고 재미나겠지?"  괜히 미안해 지는 마음이 생겼다. 이제 매주말마다 멀리 못가더라도 이렇게 외출을 같이 해야겠다고... 놀이터에서 너무 재미나게 놀다보니 날씨가 약간은 추워지는듯했다.. 이때는 잘몰랐지만 우리만 추웠다.. 왜냐면 가만히 있으니 ㅡ,.ㅡ;;;;   안이는 정말 즐겁고 신나보였다.. 마치 멀리서 아빠를 향해서 컴온.,..컴온.. 이라고 하는듯하게 손짓도 하면서 말이다..

come on~~~~!

 

 

 

아쉬움을 뒤로하고 배가 고플 안이와 목이 마른 우리는 아파트 아래쪽 커피집으로 가서 간만에 연애 시절을 떠올리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하고 싶었다... " 커피 한잔의 여유말이다.."

그러나 역시 우리 공주님 ㅜ.ㅜ 커피집에서 사고를 쳤다.. 흑흑... 커피집에 있는 수제 쿠키통을 만지다 전부 땅에 떨어트렸다..  >>ㅑ~~~~~~~!!!  저게 얼매야 ㅜ.ㅜ

커피집 여자 사정의 그 음흉한 모습 아직도 눈에 선하다.." 어머 아기가 쿠키가 먹고 싶어하는가보네.. 어쩌지 이게 다 부서지면 팔지를 못하는데.. 아버님 이왕 이렇게 된거 아기에게 사준다 생각하고 통크게 사세요.."

젠장.. 아빠의 팔불출 같은 마음을 이렇게 이용하다니 "줸장" 어색한 웃음으로 난 당연히 그래야죠..라며 통크게 집사람에게 카드를 떨면서 줬다.. 근데 안이 엄마의 표정이 더 애매모호했다..  "엄머... 어째 안이가 과자를 깨벼려서 다 사야해..여보.. 오호호호호..호호호호" 이 말의 의미가 뭐지?  

 

 

참고로 집사람 쿠키 정말 맛나게 먹었는데......흠.. ㅡ_-)+   쿠키는 집사람과 안이가 다 먹었다..

이거 뭔가 당한느낌이다.. 모녀 사기단인가? 미리 짜고...흠.. 아무튼 불편한 커피집을 나와 왕숙천으로 향했다. 날이 아직은 조금 쌀쌀한 감이 있지만  이사오고 간만에 처음 맞이하는 왕숙천의 봄을 느끼기위해서 우린 무리하며 지친 몸을 이끌고 갔다..생각외로 사람들이 오손도손 가족단위로 있었다..  왕숙천 산책로가 꾀 넓어서 우린 안이를 유모차에서 내려.....어....어...  내려놓자마자 뛰기 시작하는 우리 안이 ㅜ.ㅜ

너무 활발하다.. 지금까지 집에만 어떻게 있었냐... 휴..

 

 

넘 잘뛰어 다닌다.. 잡으러 다니다 난 지친다..ㅜ.ㅜ 아 이래서 어른들이 젊을때 결혼을 하라는건가?

줸장.. 졸재에 술래잡기 놀이가 되었다.. 안이는 즐기고.. 난 괴롭다.. 숨이 턱까지 말이다.. 컥컥..

잡으면 놓으라고 때쓰고 놓으면 도망가고 우짜라는건지.. 이렇게 하며 공원 한바퀴를 돌고 날이 스산해질쯤 안이공주를 데리고 집으로 가려고 했다.. 역시나 안가겠다고 때를 쓰는걸 억지로 달래며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집에 오니 난 파김치.. 집사람은 갓김치.. 안이는  "김치"라는 표정으로 이리저리 밖에서  미련을 집에서 뛰어다니며 하루 놀이를 마무리했다.. 뭐 이후는 이상의 반복.. 씻기고. 입히고. 먹이고. 양치하고.재우고. 칭얼대고... 난 거실에서 칭얼대는 소리를 들으며 가슴아파하고.. 아 오늘은 일요일 마지막 밤..ㅜ.ㅜ 내일은 월요일 아..월요우울증이 온다.. 모든 직장인의  공통적인병.. 우울증  그러나 오늘 난 또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이녀석이 크면 기억못하겠지만 이렇게 블로그에 추억을 남긴다.  회사분중에 누군가가 이야기 했다. 힘들고 어려울때 일수록 추억을 많이 만들어 놓으라고 말이다.. 그래 이녀석이 크면 나중에 나랑 안놀아주겠지 ㅜ.ㅜ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