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살에 결혼을 하고 37살에 내 생애 가장 신비하고도 감격스러우면서 고귀한 순간이 2013년 12월16일에 일어났다. 가슴벅차고 머릿속에 전기가 찌릿찌릿한 날이기도 했다. 그렇게 나 자신의 몸하나 건사 못하던 내가 어느덧 한 딸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모든 육아가 다 똑같겠지만 정말 돌전에 힘들었다.. 정말로... 나도 힘들었지만 우리 안이엄마는 정말 했들었다. 그러나 흔히들 말하는 돌의 기적이 아닌 돌의 기절이 돌아왔다... 우리 안이는 자랑인듯하지만 이미 8개월때 부터 걸어다녔고.. 돌전에 이빨이 12개가 났다. 정말 모든게 빨랐다. 그러다보니 너무 활발하고 눈을 한시라도 때지 못할 정도로 개구장이다. 그러다보니 이런 글들을 쓰는 여유가 그렇게 많이 있지 않았다.
아침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침대위에서 소심한 알람소리를 들으며 우리 딸이 깰까봐 군대 있을때 듣던 기상나팔 소리보다도 빠른 반사신경으로 일어나는 나는 그렇게 매일 아침을 맞이한다.이유는 우리딸이 깨면 안이 엄마가 힘들어 해서다.. 아니 힘들다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잘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기위해서 나름 딸이 깨지 않도록 조심히 일어난다.
그렇게 나의 하루를 엄마와 또 다른 일과가 시작된다. 회사에 가고 그렇게 집에 오는 일과가 반복이다. 매번 회사에 가기전날 저녁에 안이엄마에게 내일은 야근할듯하니 밥먼저 먹어 라고 다짐하며 말을 한다. 왜 다짐을 하게되냐면 회사에 일은 많은데.. 매번 책상에 앉으면 ㅜ.ㅜ 딸얼굴이 아른아른 거려서 저녁6시만 되면 하던 일을 다음날로 미루고 집으로 향하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참고로 나의 직업은 디자이너다. it회사에 근무하다보니 출근시간은 일정하지만 퇴근시간은 대중없다) 그렇다고 집에가서 딸을 보는 시간이 마냥 행복한것만은 아니다. 우리 안이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아빠 바보다... 물론 나도 흔히 요즘 유행하는 말로 "딸 바보다" ㅜ.ㅜ 나만 보면 떨어지기 싫어해서 항상 안겨있기를 원하며 심지어는 안이엄마가 안이를 재우려고 하면 우리 이쁜딸은 퇴근한 나와 놀고 싶어 안방에서 엄마와 실랑이를 벌인다. 밖에서 조마조마하게 딸이 아빠를 조금이라도 더 보기 위해서 때쓰고 우는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미어진다. 차라리 일찍오지 말껄 이란 후회와 함께... 말이다. 그래서 항상 반복이다.. 안이엄마가 겨우 1~2시간 안방에서 씨름을 하다 겨우 재우고 나오면 난 안스러워 내일은 야근할듯해라고 한다. 이글을 쓰는 지금도 난 방금 우리 안이를 재우고 나온 안이엄마를 보며 또 입안에서 똑같은 말이 목속에서 맴돌고 있다. 오늘도 야근하려고 맘든든히 먹고 월요일 아침 활기차게 갔지만... 결국은 집에 7시에 퇴근하여 들어와 우리 안이를 안아주고 씨름하다가 지금은 겨우 컴퓨터 앞에 글을 쓰고 있다.
이런 바보같은 아빠가 늦었지만 우리안이가 더 크기전에 또한 나또한 더 나이먹기 전에 일기를 남기고 싶어서 이렇게 펜이 아닌 키보드를 들게 되었다.. 훗날 우리 안이가 이글을 보면 어떤 표정일까? ㅋㅋㅋㅋㅋㅋ
아빠 되기 참 쉽지 않지만 이런 철없는 아빠의딸이 되기도 쉽지 않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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