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경제위기가 전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감으로 번지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큰 수익을 냈던 워런 버핏의 투자원칙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버핏은 저평가된 주식을 사들여 적정가격에 팔아 고수익을 내는 ‘가치투자’로 유명합니다.
주식의 가치를 평가할 때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PER(주가수익비율)입니다. 그렇다면 PER이란 무엇일까요. PER은 Price Earning Ratio의 줄임말입니다. ‘PER=주가/주당순이익’인데 한마디로 어떤 회사의 주가가 회사의 순이익에 비해 적절한 가격인지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지표입니다.
‘주당순이익’은 EPS(Earning Per Share)라고도 씁니다. 이는 회사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을 회사의 총주식수로 나눠 주식 1주당 순이익을 계산한 겁니다. 총 주식수가 1000주인 어떤 회사의 주가가 현재 1만원인데 1년 동안 1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면 ‘주당순이익’은 순이익 100만원을 전체 주식수 1000으로 나눈 1000원이 되고, PER은 주가 1만원을 주당순이익 1000원으로 나눈 10이 됩니다.
결국 PER이 높으면 주당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다는 것이기 때문에 주식이 고평가됐고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반대로 PER이 낮으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해석과 함께 주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는 거죠.
보편적으로 PER은 1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고평가, 낮으면 저평가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주식은 꿈을 먹고 자란다’는 말처럼 주식시장은 ‘미래 가치’에 투자를 하므로 어떤 업종이냐에 따라, 혹은 그 당시 사회현상 등에 따라 적정 PER에 대한 기준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최근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이 PER 20~30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도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이들 산업에 대한 미래의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PER을 볼 때는 숨은 내용도 함께 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떤 회사의 PER이 너무 높으면 이론적으로 고평가됐으니 팔아야겠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지만, 그 회사의 주당순이익이 향후 크게 개선될 여지가 있다면 오늘의 높은 PER이 내일의 낮은 PER로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회사의 수익이 줄어들 회사라면 PER이 낮더라도 함부로 매수를 해서는 안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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