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주식 거래정지를 나도 당한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내 주식을 한동안 내 맘대로 팔 수 없게 돼 소중한 투자 자금의 발이 묶이는 낭패를 본다.
이로 인해 상승 추세에 놓인 종목이 그저 쳐다봐야만 하는 그림의 떡이 된다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최근 기업을 분할한 우량 기업 코스맥스와 코스맥스비티아이가 있다. 올 2월 27일부터 매매정지에 들어가 4월 7일 거래가 재개됐다. 약 40일 동안 내 돈이 내 돈이 아니다. 기업은 재도약을 위해 기업분할을 하지만, 이를 몰랐던 투자자는 여간 고통스러운 게 아니다. 자신이 투자하려는 종목의 뉴스를 체크하지 않은 탓이다.
이번 달 말 또 거래 정지(주권 매매거래정지)에 들어가는 우량 기업이 또 있다.
인적분할을 앞둔 차바이오앤(차바이오앤디오스텍)이다.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7거래일(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실제 거래일 기준) 연속 상승(22%)했다.
차바이오앤은 인적분할을 통해 줄기세포 사업을 하는 차바이오를 존속시키고, 카메라렌즈 모듈 등 광학 사업을 하는 디오스텍은 분할, 신설키로 했다. 인적분할로 세포치료제 및 병원 운영의 전문성이 부각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수한 만큼의 투자 자금을 묶어둘 것인지, 차바이오앤 재상장일 이후의 추가 상승을 노릴 것인지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주가 튀는 방향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차바이오앤 거래정지일정(차바이오앤 재상장일 )을 궁금해 하는 방문자들이 예상 외로 많아 놀랐다. 최근 필자 블로그 방문자의 15~20%가량을 차지하고 있음을 유입로그를 보고 알았다.
원래 차바이오앤거래정지일 정도는 각자 찾아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해 올리지 않았었으나.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사안이라는 점을 알게 된데다 일정이 임박해 정보를 공유하기로 결정, 4월 20일 업데이트했다.
하지만 무엇이든 남에게 의존하면 습관이 몸에 배어 발전은커녕 퇴화하기 십상이다.
과거 사례를 더 들어보자.
황당한 거래정지 사례는 한일이화다. 작년 봄 장중에 돌연 주식 매매정지를 당해 이 종목 보유자와 단타를 중심으로 한 단기 매매 중이던 투자자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겨주었다. 지금은 정상적으로 거래 중이지만, 당시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다. 관련 뉴스 체크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더 심한 사례는 ‘줄기세포의 신화’ 알앤엘바이오의 주권 상장폐지다. 물론 거래정지를 거쳤다. 상장폐지가 되면 주권이 휴지조각에 불과하다. 주식은 회사채와 달리 원리금 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알앤엘바이오는 회사 이름을 ㈜케이스템셀(K-STEMCELL)로 변경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또 재작년 10월엔 남해화학이 임원의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주식 거래가 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역시 현재는 정상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특정 종목이 단기간에 과열되면 ‘단기과열완화장치 발동(매매거래정지 및 단일가매매 적용)’제도가 적용된다.
15일 하루 거래정지된 홈캐스트(064240)가 그 예다. 이번 달 3일과 4일 이틀 연속 약 8% 오르더니 7일부터 14일까지 6거래일간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3일 3240원(종가 기준)에서 14일 7870원으로 143% 폭등했다.
이후 16일 상한가 기록, 17일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가 8.8%로 둔화되었다.
단기과열완화장치 발동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무려 211%나 폭등했다.
홈캐스트 급등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황우석 박사가 최대주주인 에이치바이온 주식 83만 3334주(지분 22.12%)를 250억원에 취득한 것 등이 이유다. 홈캐스트는 황 박사에 이어 에이치바이온의 2대주주가 된다. 단기과열완화장치 발동제도는 대부분 주의, 경고 단계를 거친다.
이와는 달리 다른 유형의 거래정지가 있다.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다.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와 사이드카(Side Car)는 단기간에 주가가 급락할 경우 투자자 보호를 위해 특정 종목이 아닌 증시 전체 종목의 거래를 일시에 정지시키는 것이다. 현물시장 서킷브레이커는 총 30분간, 선물시장은 총 15분간 거래가 정지된다.
자본 잠식으로 인한 거래정지 종목은 벽산건설(올해 2월부터)이 있다. 지금은 상장폐지 기로에 서있다.
거래정지 이후 모든 주식이 바로 상장폐지로 이어지지도, 상폐 이후 모두 회사가 문을 닫지도 않는다. 않는다. 거래정지→ 실질심사→ 정리매매→ 상장폐지 절차를 거친다. 손실은 입지만 내 주식을 팔 수 있는 기회는 있다.
지난 일을 교훈 삼아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비해야 손실을 입지 않는다.
투자자라면 최소한 자신이 보유 중이거나 매수 계획이 있는 종목에 대한 뉴스만이라도 부지런히 체크해야 예기치 않은 낭패를 피할 수 있음을 명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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