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처음부터 시작해서 교과서(?)에 나오는 얘기가 손절매죠.
몇 % 읽으면 손절해야 한다.
이론은 간단한데, 도대에 몇 %가 정답인가?에 대해서는 어느 책을 보아도 해답이 없습니다.
5%내 3%내 나름대로 정해보지만, 문제는 안된다는 점이죠.
5%로 하기로 마음을 먹고 들어갔다고 해보죠.
1. 0% -> 바로 5%이라 추락
제일 쉬운 문제입니다. 그냥 나오면 되니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저도 그렇습니다.)이 '손절 그 까짓거 왜 못해?'라고 하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이 문제만 봐서 그렇죠.
2. 야금야금 계속 내려가기
(원금기준)-0.5%, -1%, -1.5%, -2.5%, -4.2%, -5%, ...
미련이 남습니다. 이제는 반등이 오겠지. 이제는 반등이 오겠지.
좀만 더하면 반등이 오겠지. 하다가 4.8%정도만 되면 미치죠.
그러다가 5.1%되면 돌아버립니다.
잘라야 되냐 말아야 되냐.... 주저주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자르게 됩니다.
3. 올라갔다 내려갔다하면서 내려가기
(원금기준)-0.5%, -2.5%, -1.5%, -3.1%, -2.2%, -4.2%, -2.2%, -4.8%, ...
점점 더 혼란스러워집니다.
손절때까지 가는 시간이 2번 문제보다 더 깁니다.
이 경우는 찔끔찔끔 맛뵈기를 뵈주기 때문에 더더욱 애착이 갑니다.
이제나 저제나 올라주겠지.
이 경우는 -6.0%정도까지도 손절 못하고 들고 있죠.
그러다 결국 자릅니다.
4. 첨에는 얼마 땄다가 내려가기
(원금기준) +2.1%, +3.5%, +1.1%, -1.2%, -2.5%, -1.2%, -3.4%, -1.1%, -4.5%, ...
이 놈은 피를 말립니다.
분명히 땄던 놈인데, 손절까지 생각해야 되다니... 이런 어이없는...
다른 사람의 경우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 경우에 가장 손실이 큰 순서는
4, 3, 2, 1 입니다.
결과는 당연합니다.
문제의 난이도가 1<2<3<4이므로 당연히 손실도 1<2<3<4죠.
공교롭게도 현실에서 만날 확률은 1<2<3<4입니다.
결론은 돈을 잃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얘기겠죠.
저는 새가슴이라 포커를 구경만하고 돈으로 하지는 않습니다만,
포커의 고수는 몇 장째 die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지 않나 합니다.
극강의 고수(도인의 경지)에 오르면 만화처럼 1장도 보지않고도 그 판의 승부를 알 수 있겠죠.
주식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손절의 범위를 점차 줄여가는 것이 주식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1%정도만 보아도 향후 판도를 알 수 있는 정도가 되면 억단위의 베팅도 가능하겠죠.
하지만, 그 정도 능력은 제게는 없습니다.
제 능력은 아직 -3%정도입니다.
역으로 추론해보면 3천만원 정도 판이 저한테 마지노선이라는 얘기겠죠.
무협영화를 보면 고수싸움은 항상 뜸을 엄청 들이죠.
그러다 양방이 약간만 움직여도 한 명이 내가 졌다라면서 돌아서버리고...
이게 말이되나?
저는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손절을 보여준다고 봅니다.
미세한 동작만으로 판세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극강의 고수의 능력이 아닐까요?
손절 -1%로 만들 수 있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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